2026년 다시보는 왕의남자 (이준기, 시대극, 한국영화)
2005년 겨울, 한 편의 사극 영화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바로 왕의남자. 흥행은 물론 사회적 파장까지 불러일으켰던 이 작품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서사와 연출, 그리고 ‘이준기’라는 배우의 발견이라는 세 가지 충격을 한 번에 안겨줬다. 그리고 20여 년 가까이 지난 지금, 2026년의 시점에서 우리는 이 작품을 어떻게 다시 바라볼 수 있을까? 왕의남자는 단지 한 시대의 유행작이 아니었다. 지금의 한국영화를 만든 기반이 되었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시대극의 틀을 깨다, 영화가 던진 도전왕의남자가 개봉하던 당시, 시대극은 고정된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권력, 역사적 인물, 전쟁, 또는 충신과 간신이라는 구도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준기와 감우성이 주연한 왕의남자는 그 공식을 단숨에 깨뜨렸다. 조..
2026. 1. 19.
세계가 열광한 이유, 기생충 (감독연출, 배우감정선, 상징성)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2020년 미국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 기생충은 단순한 수상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계의 성취를 넘어 세계 영화사에서 하나의 상징적 존재로 남았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연출 감각, 배우들이 만들어낸 현실적인 감정선, 그리고 극 전반에 깔린 강력한 상징 구조는 관객과 평단 모두를 매료시켰다. 이 글에서는 ‘왜 전 세계가 기생충에 열광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감독 연출, 감정 표현, 상징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분석해본다.감독 연출: 장르를 넘나드는 구조와 리듬봉준호 감독은 항상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고 새롭게 연출해내는 데 능하다. 기생충에서도 그의 연출은 기존의 드라마, 블랙코미디, 스릴러, 심지어 공포의 결까지 녹여내며 ..
2026. 1. 18.
살인의 추억,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 (배우연기, 서사, 시대상)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장르적 쾌감보다는 인간의 무력함, 시대의 공기, 그리고 감정의 잔상에 집중한 이 작품은 지금도 회자되며 한국영화의 기준점으로 언급된다. 특히 송강호의 연기,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서사 구성, 그리고 1980년대 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어우러지며, 시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감동을 준다. 지금, 우리가 다시 이 영화를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배우연기: 송강호라는 배우의 결정적 발견살인의 추억은 송강호라는 배우가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인간 자체를 스크린 위에 구현하는 배우’라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지방 형사 박두만이라는 인물은 처음에는 어설프고 무능하며, 고문과 억지 자백에 의존하는 비정형적 ..
2026. 1. 18.